"집은 있는데, 현금이 없어."
부모님 세대에서 가장 자주 듣는 말입니다. 한평생 일궈낸 집 한 채는 갖고 있지만, 정작 병원비나 생활비는 매달 빠듯하다는 얘기. 그래서 요즘 주택연금이 다시 조명을 받고 있습니다. 주택연금은 단순히 집을 담보로 돈을 빌리는 게 아니라, 집을 그대로 살면서 매달 연금을 받는 구조라는 점에서 노후 자산 활용 전략으로 관심이 큽니다.
그렇다면 주택연금 가입조건을 충족하면 정말 집 한 채로 노후 준비가 끝날 수 있을까요? 오늘은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주택연금의 장점과 단점을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주택연금이란?
주택연금(역모기지론)은 만 55세 이상의 고령자가 자신의 1주택(공시가격 12억원 이하)을 담보로 맡기고, 평생 혹은 일정 기간 동안 연금처럼 현금을 지급받는 제도입니다.
주택연금의 가장 칸 특징은 한국주택금융공사에서 운영하며, 주택을 처분하거나 이사 가지 않아도 평생 거주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노후용 자산 리모델링'이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특히 부동산이 유일한 자산인 부모님 세대에게, 연금저축이나 퇴직연금 없이도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확보할 수 있는 수단이라는 점이 강점입니다.
주택연금 가입조건
만약 부모님이 다음 조건에 해당한다면 주택연금 가입을 활용을 적극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1) 만 55세 이상 (부부중 한 명만 해당해도 가능)
(2) 1주택 보유 중 (2025년 기준 공시가격 12억원 이하)
(3) 별도 월 소득이 거의 없거나, 자녀에게 생활비를 의지 중
(4) ‘집을 상속’보다 ‘지금의 생활 안정’을 더 중요하게 여김
특히 국민연금 외 별도 소득원이 없는 은퇴 세대라면, 주택연금 가입조건을 확인하고 집을 현금 흐름 자산으로 전환하는 것이 현실적인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주택연금의 장점 : 집은 그대로, 생활비는 매달
주택연금의 장점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평생 수령 가능한 정기 소득
연금은 종신형과 기간형으로 선택할 수 있으며, 종신형의 경우 부부 중 한 명이 살아 있는 동안 계속 지급됩니다. 예를 들어, 6억원대 아파트 기준 70세 부부는 약 월 120만원 내외의 연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는 국민연금만으로는 부족한 생활비를 보완하는 데 실질적인 역할을 합니다.
거주 안정성 확보
집을 담보로 맡긴다고 해서 이사를 해야 하는 건 아닙니다.
집은 그대로 살고, 소유권도 유지되며, 평생 거주 보장이 됩니다. 이 점에서 일반 대출과는 명확히 다릅니다.
세금 부담 없이 수령
주택연금으로 받는 금액은 전액 비과세입니다. 이는 IRP, 연금저축처럼 연금 수령시 과세되는 구조와는 다릅니다.
노후엔 세금까지 아껴야 실질 수령액이 늘어나는 만큼, 이 부분은 생각보다 큰 장점입니다.
주택연금의 단점 : 알아두면 피할 수 있는 리스크
주택연금의 단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상속 감소 가능성
연금 수령 중 사망할 경우, 그간 받은 금액과 이자를 정산해야 합니다. 상속인이 이를 상환하지 않으면 집이 공사에 귀속되거나 처분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자녀와의 사전 논의는 꼭 필요합니다.
중도해지시 반환 필요
연금 수령 중 해지할 경우, 받은 금액과 이자를 한꺼번에 반환해야 하며, 수수료까지 부담해야 합니다.
예상치 못한 사정(예 : 부모님 건강 악화로 요양병원 입원등)이 생기면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부동산 시세 상승 반영 어려움
계약 시점의 주택 평가금액을 기준으로 연금액이 산정되므로, 이후 집값이 올라가도 추가 수령은 불가합니다.
즉, 집값 상승을 기대하는 투자형 관점보다는 안정적 현금 확보가 우선인 가정에 적합합니다.
주택연금의 진짜 가치
주택연금은 ‘양날의 검’입니다. 하지만 주택연금 가입조건에 맞는다면, 노후 생활 안정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집 한 채 있으면 다행’이라는 생각 대신, 그 집을 실제 생활비로 전환하는 방법이 바로 주택연금입니다.
집이라는 자산을 ‘머무는 공간’을 넘어 ‘살아갈 수 있는 수단’으로 바꾸는 것, 그것이 주택연금의 장점이자 진짜 가치입니다. 반대로 상속 재산 감소나 중도해지 부담 등 주택연금의 단점도 반드시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